27년 경력 CEO가 해고를 통보받았을 때, 코칭이 해준 일

해고 통보를 받았을 때, 임원 코칭이 해줄 수 있는 일

– 글로벌 기업 CEO의 사례를 통해 본 코칭의 4가지 전략

5년 전, 개인 사업을 시작하기 전까지 저는 글로벌 기업의 한국 대표로 7년간 재직했습니다. ‘글로벌 기업 한국인 CEO 협회’의 회원으로 10여 년간 활동하면서, 해고 통보를 받은 다수의 CEO를 직접 목격했고, 그 중 몇 분에게는 임원 코칭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글로벌 기업 대표직의 특수성

국내 대기업과 달리, 글로벌 기업의 한국 대표는 ‘정규직’ 신분인 경우가 많습니다. 법인 등기상 대표이사가 아닌 경우도 있고, 그럴 경우 노동법상 근로자 보호조항의 적용을 받을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이 됩니다.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오래 알고 지낸 한 글로벌 기업의 한국인 대표가 급히 연락을 해왔습니다. 외국인 상사가 방한 중에 아무런 사전 예고 없이 해고 통보를 했고, 너무 놀라 도움을 요청한 상황이었습니다.

그 분은 해당 기업에서 20년 이상 근무했고 성과도 매우 우수했음에도 불구하고, 해고의 이유를 알 수 없다며 큰 충격에 빠져 있었습니다. 저 역시 유사한 경험이 있기에, 우선 감정을 진정시키는 데 집중했습니다.

감정이 가라앉아야 협상의 핵심인 '조건'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코칭을 통해 전달한 4가지 전략

① 시간은 누구의 편인가?

회사의 요구에 즉각적으로 반응할 필요는 없습니다. 시간은 회사보다 개인의 편입니다. 충분히 숙고하고 준비한 후에 대응해도 늦지 않습니다.

② 대화 방식: 구두보다 이메일

특히 외국인 상사와의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이메일이 훨씬 안전하고 효과적입니다. 언어 장벽을 줄이고, 조건 협의 내용을 명확히 문서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③ 명확한 입장을 취하라

사측이 6개월치 기본급을 위로금으로 제시했을 때, 코칭 대상자는 “조금 더 받을 수 있을지 물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저는 단호히 말했습니다.

“그건 100% ‘No’가 나올 겁니다. 애초에 더 줄 명분과 예산이 없습니다. 지금이 입장을 명확히 할 순간입니다.”

④ 사측을 움직이는 당근과 채찍

합의가 되었을 때 줄 수 있는 ‘당근’과, 합의되지 않을 경우 불가피하게 쓸 수밖에 없는 ‘채찍’을 분명히 전달해야 합니다. 이는 단순히 협박이 아닌,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전략적 소통입니다.

실제 이메일 예시 (발췌)

제가 작성해드린 메일 초안 중 일부는 다음과 같습니다.

“저는 성과도 좋았고 해고 사유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는 부당해고이며, 회사에 계속 재직할 의지가 있습니다.
다만 회사가 원만한 합의를 원한다면 패키지를 문서로 제시해 주십시오.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저는 제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방법을 고려하겠습니다.”

이후 회사는 합의 조건을 적극적으로 수정하기 시작했습니다.

변호사보다 코칭이 먼저 필요한 이유

그 분은 이후 법무법인의 조언도 구했지만,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리걸 레터만 작성하고 실무적 조언은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변호사는 법의 전문가이지, 협상의 전문가도 아니고, 글로벌 기업의 조직 생리를 아는 사람도 아닙니다.

결과는?

결과적으로, 최초 제안보다 몇 억 원 이상을 추가로 받고 합의에 성공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코칭의 역할

해고 통보는 누구에게나 충격입니다. 그러나 그 순간에 아래의 네 가지 원칙을 기억한다면,
그 충격을 기회로 바꾸는 리더십의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 시간을 벌어라

• 이메일로 말하라

• 입장을 명확히 하라

• 당근과 채찍을 준비하라

중요한 순간, 코칭은 감정을 정리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힘을 제공합니다.

#임원코칭 #글로벌기업 #해고대응전략 #경력전환 #조직리더십 #코칭사례 #긴급코칭 #글로벌리더 #executivecoaching #careertransition #leadershipsupport